자, 그럼 먼저 글의 제목부터 보자.

"Yo, commie nigga M.F."

도대체 이게 무슨 암호같은 말인가?

급한 마음에 영어사전을 뒤적이지만 모든 단어들이 사전에 없다.

영어를 십년 공부한 서울대 교수도 이 대목에 오면

"십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군." 이라며 머리를 쥐어 뜯을만 하다.
 

하지만 흑인의 입장에서 보면 간단한 표현이다.

먼저 Yo. 이것은 흑인식 인사법이다.

길거리에서 흑인을 보면 "Yo, what's up?" 이라고 하면 된다.

물론 이 말을 들었을 때 백인 같으면 "Not Much.." 등등으로 대꾸할 것이고

또한 미국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한국사람이 지은 어느 잘 팔리는 영어회화책에 보면

실제로 이것이 올바른 대답법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진짜 흑인들 사이에서는 그대로 똑같이  "what's up" 이라고 대답한다.

이 말은 질문이 아니라 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흑인들은 yo 라는 말을 인사에만 한정시켜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문장 처음의 발화사 로서 혹은 문장 마지막 부분에 종결어미로서 습관적으로 모든 문장에

yo 를 불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친 흑인식 말을 하고 싶거나, 흑인에게 다가가기 쉬운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면

문장 아무 곳에나 yo 를 삽입하면 된다.

흑인친구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릴 때. 다른 말 할 필요 없다.

그냥 목소리 높여 yo yo! 하고 부르면 확인도 안하고 대문을 열어준다.

 

흑인영어의 대부격인 what's up? 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일단 흑인들은 이 말을 폭넓게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인사 뿐만아니라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하고 묻는 맥락에서도 사용된다.

흑인영어의 최근 추세는 be 동사의 삭제로 가고 있다.

의미가 통하는 한에 있어서 be 동사는 복잡한 시제를 구분할 필요없이 그대로 삭제되고 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흑인들은 자주 what up? 이라고 말한다. be 동사 삭제의 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너 어디 있니?" 를 영어로 말할 때 백인들은 "where are you?" 라고 한다.

하지만 많은 흑인들은 "where you at?" 이라고 한다. 역시 be 동사는 생략된다.

"넌 거짓말쟁이야" 라는 말은 "you a hype"  "그녀가 진짜 캡이야" 라는 말은 "she da man"

"내가 부엌에 올 때마다 너도 부엌에 있더라" 라는 말은 "everytime I in da kitchen, you in tha kitchen"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da 나 tha 는 the 의 흑인영어식 표기법이다. )
 

백인과 흑인은 같은 what's up 에 있어서도 발음이 조금 다르다. 영어에 민감한 사람은 느낄 수 있을

것이지만 백인은 "와쯔 업" 에 가깝게 발음하고, 흑인은 "웠스 업" 에 가깝게 발음한다.

단순한 말에 있어서도 이런 발음의 차이가 있는데, 약간이라도 긴 문장이라면

백인과 흑인은 매우 다른 억양과 발음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백인들은 거의 대부분 be 동사를 생략하는 이런 어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흑인들이 흑인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국에 사는 흑인들 중 상당수가 흑인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이지

런던이나 나이로비에 사는 흑인들이 이러한 미국식 흑인영어를 반드시 구사하지는 않는다.

미국에 사는 흑인(정치적으로 가장 안전한 공식 명칭은 African American)의 경우는

백인(이들의 고향은 유럽이므로 European American)의 영어가 미디어 등 공식적으로 사용되므로

백인영어와 흑인영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계속하여 같은 글 다음 문장을 보자.

"Yo, home dude...야, 이 친구, 잘 있었냐."

젊은 혹은 어린 흑인들은 같이 자란 친한 친구, 불알 친구를 흔히 homes, homie, home boy 라고 부른다.

그리고 서로 초면이라도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위 명칭들을 서로에게 사용하기도 한다.

dude 는 사전에 보면 맵시있는 젊은이 등등으로 정의가 나와있고, 어학학원을 경영하는 유명한

영어전문가도 dude 를 "뽐내는 도회지 젊은이" 식으로 해석하는 등의 멍청한 헛소리를 자주 하는 것을

보는데, dude 는 그냥 사내, 놈 이라는 뜻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볍게 사용될 뿐이다.

단순한 사전이나 (백인) 영어전문가의 말을 믿지 말라. (영어로는 이것을 "Don't believe the hype" 이라고

한다. ) 그들이 하는 말은 답답하고 공식적인, 죽은 영어가 대부분이다.

돈 쳐바르면서 학원에 다니고, 테이프 사고, 책 사고 별 지랄을 다해도 결국 확인하는 것은

그들, 권력화한 영어전문파쇼똥개들의 배만 불려 주었다는 후회감과 절망감 뿐이다.

결국 애꿎은 돈 낭비하면서 그들의 권력만 재생산시켜주는 꼴이다.

"The shit u have asked for has been delivered... 니가 요청한 게 전달되었다. "

shit 은 그냥 특별한 것을 지칭하지 않고 대명사로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어감상 나쁘거나 괴롭거나

곤혹스러운 것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별히 마약을 뜻하기도 한다.

shit 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정리하자.

"Please consider my suggestion in the mail... 편지속에 보낸 내 제안을 명심하라"

"I don't want to see my nigga bro's ass raped in a cell...내 친구가 감옥에 들어가 강간당하는 거 원치

않는다"

다음으로 문제되는 말이 nigga 라는 말이다. 이것의 표준표기는 물론 nigger 이다. 뜻은 사전 찾아보면

나오지만 흑인을 최악으로 비하하는 악독한 말로서, 흑인 이외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금기어이다.

그러나 흑인들 사이에서는 사람에 따라 서로 별다른 감정없이 통용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럴 때는

친밀감을 동반한다. Pulp Fiction 에서 빙 뢰임스 Ving Rhames가 브루스 윌리스에게 "you my nigga?"

하면서 물을 때의 뜻은 "너 내 편이냐?" 는 확인이고,

역시 빙이 존 트라볼타에게 "my nigga!" 하면서 껴안을 때는 환영의 의미이다.
 

흑인영어에서는 alternative 표기 방법이 있다. 즉 자신들이 발음하는 그대로 표기를 함으로써

백인표준영어와의 차별을 꾀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흑인들은 일반 한국인이 발음하기 불가능한 er 을 발음하지 않는다.

즉 예를 들어 summer 를 흑인은 "서머ㄹ" 로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summa(h) 즉 "서머" 로 발음하는

것이다. mother 는 "머더ㄹ" 가 아니라 "motha, mutha 머더" 로 undercover 는 "언더ㄹ커버ㄹ" 가 아니라

undacova 로 발음하고 그대로 쓰는 것이다.

많은 랩퍼들이 앨범 속지와 가사에 이 표기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독특한 표기방법은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I'll respect whatever decision u make...너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난 존중할 것이다"

흑인들 사이에서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단어중에 하나가 바로 respect 이다. 서로 간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흑인들은 서로를 respect 한다. 물론 이것은 백인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흑인들은 대화중에 "no disrespect" 혹은 "with all my (due) respect" 라는 말을 넣는다.

상대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표시이다. 그런데 흑인들만 사용하는 말이 여기서 파생한다.

흑인들은 disrespect 라는 긴 말을 간단히 줄여 dis 라고 사용한다.

용례를 보자. "Don't be dissing me! 나 우습게 보지 말란 말야!"

혹은 "Why you always dissin' my outfit? 너 왜 맨날 내 외모를 깔보냐?" 등등은

흑인 사이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특히 흑인들은 "~~하지 마라" 라는 표현을 할 때, "don't + 동사원형" 을 사용하는 것 보다

"don't be + 동사 ing" 의 형식을 더 선호하고 습관적으로 더 자주 그렇게 쓴다. 흑인영어가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요인도 작용하는 것이다.

"그런 짓 하면 않되, 정신차려" 는 간단히 "Don't be tripping" 이라고 말하면 된다.

물론 "Don't trip" 이라고 해도 된다.

"Pigs are still at large... 짭새들이 아직도 강해"

경찰을 모욕하는 최고의 표현은 단연  pig 만한 것이 없다. 일찌기 흑인영화 Panther 에서도

흑인시위대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짓밟는 경찰에게 분노를 섞어 pig! 라고 욕하는 장면이 있고,

랩그룹 Cypress Hill 의 데뷔앨범 첫곡은 경찰 무전기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pig 이 장식한다.

한마디로 경찰에게 맞아죽고 싶거든 한밤중에 백인경찰에게 다가가서 "hey, pig!" 하고

불러보면 된다. 그러면 나머지는 그 짭새가 다 알아서 할 것이다.

"Better watch out for the future of our clandestine underground movement...우리의 비밀스런

지하운동의 장래를 위해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어에서 "주어 + better + 동사원형" 의 구문은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는

어감의 충고, 조언, 혹은 설득 등을 뜻한다.

물론 주어 다음에 would 가 원래 있으나 실제로 이것은 거의 발음되지 않는다.

"You better be for real" 이 말은 "넌 거짓말 안하는 게 좋을 것이다, 넌 진실해야 한다" 는

어감의 협박을 나타낸다.

영화 Dangerous Minds 위험한 아이들에서 어떤 아이가 선생에게 하는 말이다. for real 은 really

등을 대신하는 흑인식 용어. 진짜냐? 라고 물을 때 뒷부분을 올리며 for real? 하고 물으면

영락없는 흑인의 대화다.

"hey, Butt-head, do you think she knows how to do it?" "she better"

비버스가 벗헤드에게 묻는다  "야, 벗헤드, 그녀가 어떻게 하는지 아는거 같냐?"

"그녀는 당연히 알아야지," 혹은 "그녀가 아는게 좋을 것이다" 라는 뜻이다.

"she better" 는 "그녀가 더 낫다" 라는 뜻이 아니다.

원형 표준말은 "she would better know how to do it" 이 되겠고,

이것을 그냥 "she'd better" 라고 쓰거나 혹은 여기서 would 조차 생략해버린 것이다.

구어식 표현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쓴다.

"Fight the power!!! 권력에 맞서 싸우자!!!"
 

마지막으로 이 글의 기본자료되었던 낙서장의 글(스코잉크의 글인데)의 제목을 해석하고

흑인영어 강의 첫번째를 마치기로 하자.

commie 는 공산주의자 를 뜻하는 구어식 표현이고,

M.F. 는 물론 muthafucka 혹은 motherfucker 의 약자이다.

주의할 점은 흑인들은 이 말을 절대로 사전적 의미로 사용하는 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마치 우리가 개새끼라는 말을 쓸 때 그 사전적 의미를 절대로 고려하지 않는 것과 똑같이 말이다.

muthafucka는 여러가지 뜻을 함축하지만 크게는 나쁜 놈, 친한 놈, 대단한 놈 이렇게 3가지로 두루

사용된다. 흑인들이  "Micheal Jordan is a muthafucka on tha court!" 라고 말할 때  "마이클 조단은

코트에서 날라다니는 대단한 녀석이다" 는 경외의 어감으로 쓰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I'm a bad muthafucka 는 무슨 뜻일까?

흑인영어 두번째 강의를 기대하기 바란다.